[날씨쏙 과학쏙] 1년 사이 M87 블랙홀 어떻게 변했을까?<br /><br />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.<br /><br />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주인공 쿠퍼가 블랙홀로 향하는 장면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시공간을 넘어 과거 자신의 딸을 마주하는 명장면이 나오기도 했죠.<br /><br />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을 받아 블랙홀을 묘사했습니다.<br /><br />영화가 제작된 2014년까지만 해도 블랙홀은 이론상으로만 존재할 뿐, 실제로 본 적은 없었는데요.<br /><br />그로부터 3년 뒤인 2017년, 인류가 처음으로 블랙홀을 포착하는 데 성공합니다.<br /><br />바로 M87 블랙홀인데요.<br /><br />중심엔 검은 구멍이 뚫려 있고, 아래론 빨갛고 노란빛이 고리 모양으로 휘어 있습니다.<br /><br />중력이 매우 강한 블랙홀은 주변 시공간을 왜곡합니다.<br /><br />블랙홀을 향한 빛은 빨려 들어가고, 그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으로 간 빛도 블랙홀로 들어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데요.<br /><br />사건의 지평선 위로 지나간 빛은 휘어지면서 우리 눈에 도달합니다.<br /><br />이 빛들이 모이면서 우리 눈에는 블랙홀이 마치 반지 모양처럼 보이는 건데요.<br /><br />연구진은 최근 이 블랙홀의 1년 뒤 모습을 새롭게 공개했습니다.<br /><br />2017년에 최초로 포착한 블랙홀과 비교해 볼까요?<br /><br />1년이 지났지만 블랙홀 고리의 모양과 크기가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는 시간이 흘러도 크기가 일정할 것으로 예측한 아인슈타인의 이론과 같죠.<br /><br /> "일반 상대성 이론은 강한 중력장에서는 한 번도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. 그래서 블랙홀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라 할 수 있고요. 블랙홀의 질량은 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블랙홀의 크기는 질량에 의해 결정되고, (1년 사이) 크기가 일정하다는 얘기는 우리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검증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."<br /><br />다만 밝기의 분포 차이는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고리의 가장 밝은 위치가 달랐던 건데요.<br /><br />2017년엔 고리의 정남쪽이 제일 밝았는데, 2018년엔 반시계 방향으로 30도 정도 돌아간 부분이 가장 밝았습니다.<br /><br />연구진은 블랙홀 주변에 존재하는 난류들로 인해 밝기가 바뀔 수 있다고 봤는데요.<br /><br />앞으로 고리의 밝기 변화를 분석하면서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어떻게 빨아들이고 내뱉는지 연구할 계획입니다.<br /><br />블랙홀은 전 세계 9대의 망원경으로 관측됩니다.<br /><br />블랙홀의 모습이 늦게 공개되는 것도 방대한 데이터를 모아 영상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우리나라 연구진은 영상 작업의 공동 리더를 맡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게다가 올해부터 한국천문연구원이 운영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, KVN도 블랙홀 관측에 참여하는데요.<br /><br />앞으로 밝혀질 신비로운 블랙홀의 비밀이 더 궁금해지네요.<br /><br />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임하경 기자 (limhakyung@yna.co.kr)<br /><br />#블랙홀 #M87 #사건의지평선 #천문연 #블랙홀_모습 #우주 #중력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